코로나19 시대 ‘발코니 결혼식’ 유행, 주민들 ‘간접 하객’ 진풍경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6일 16시 22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발코니 결혼식’이 각광받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도이치벨레가 13일 전했다.

밀폐된 실내 결혼식장이 아닌 발코니, 옥상 등에서 진행하는 발코니 결혼식은 미국, 스페인, 이스라엘, 레바논 등 이동통제령이 내려진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다. 미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벤자민 카츠, 제이미 웨브너씨 부부는 지난달 20일 아파트 발코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결혼식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한 후 화상회의 앱 ‘줌’에 올려 150여 명의 온라인 하객에게 중계했다.



이웃 주민들은 ‘간접 하객’으로 참여했다. 카츠-웨브너씨 부부의 집 건너편에 사는 주민들은 각자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결혼식을 지켜보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최근 발코니 결혼식을 개최한 스페인의 한 부부도 가디언에 “수십 명의 이웃이 발코니에서 꽃다발을 던지며 환호해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 지난달 15일부터 발코니 뿐 아니라 거리, 발옥상, 슈퍼마켓 등에서 다양한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인근 레바논에서는 한 남성이 격리돼 있는 여자친구의 집 발코니에 중장비 기계를 타고 올라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청혼했다. 이 영상은 각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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