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이오기업 길리어드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던 약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의료 매체인 엘리멘털미디엄 닷컴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본 등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한 연구에서 23~82세의 코로나19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다. 첫날은 렘데시비르 200밀리그램(mg)를 정맥에 투여했고 그후 9일간 100mg 투여했다.
대상자들 중 34명은 호흡기 삽관이나 산소 공급 장치를 사용해야하는 심각한 상태였다. 1월25일부터 3월7일까지 진행된 이 연구의 결과 18일간의 추적 기간 중 이들의 약 68%에 해당하는 36명이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던 30명 중 57%는 이를 벗을 수 있었다.
이 기간 중 총 25명(47%)는 퇴원했다. 7명(13%)는 사망했다. 거의 대부분 70세를 넘는 고령자였다.
이 결과는 지난 10일 출간된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사용’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저자 가운데 한명인 존 그레인 박사는 “대상 집단의 병의 심각도를 고려할때 13%라는 치명률이 나왔다는 것은 이 병의 다른 치명률에 비하면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최근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투약 실험에서 22%의 치명률이, 중국의 코호트연구에서 17~78%의 치명률이 나온 것을 비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상적으로는 이 약이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연구에 필수적인 비교 대조군이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약물이 없었더라도 비슷한 속도로 회복했을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또 치료 대상 환자수가 너무 적다는 점도 문제다. 이를 보강하기 위한 임상실험들이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미국 현지 메디컬매체인 ‘스탯 뉴스’는 시카고대학교에서 진행한 3단계 임상실험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렘데시비르 치료 이후 열과 호흡기 증상이 크게 완화해 1주일도 되지 않아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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