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금지령’ 무시하고 놀러 간 트럼프 장녀 이방카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7일 13시 2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필수적인 여행은 자제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뉴저지주의 리조트로 여행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과 CNN에 따르면 유대인인 쿠슈너는 부인인 이방카와 세 자녀와 함께 지난 8일 유대인의 전통 명절인 유월절을 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이방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우리는 전례 없는 유월절을 위해 모인다”라며 “전 세계에서 우리는 자유의 노래를 부르고 새 출발을 축하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문제는 연방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필수적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사이 대통령의 딸과 사위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방카와 쿠슈너가 살고 있는 워싱턴DC는 4월 들어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산책을 제외한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엔 최대 징역 90일과 벌금 5000달러(약 609만원)를 내야 한다.

이방카는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집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발, 제발 그렇게 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확산을 늦추는 역할을 하자”고 호소했다.

NYT는 “정작 이방카 자신은 여행을 자제하라는 연방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이들의 여행에 대해 “가족의 집으로 여겨지는 폐쇄된 시설에서 가족끼리 사적으로 모인 것이었다”며 주 차원이나 전국 차원에서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방카는 측근들에게 리조트가 현재 문을 닫아 오히려 워싱턴DC에 있는 집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방카와 쿠슈너는 코로나19 규정이 자신들에겐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말하는 대로 하되 내가 하는 것은 따라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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