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6.8%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8일 03시 00분


분기 성장률 통계작성 이후 최악… 시진핑 “금리인하” 부양책 지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중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금리 인하 등 고강도 경기 부양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마오성융(毛盛勇)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20조6504억 위안(약 3554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인 6%에 비해서는 12.8%포인트 급락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문화대혁명으로 중국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갔던 1976년(―1.6%)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44년 만이다.

이날 시 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특별국채 발행 등 재정 적자율을 상향 조정하는 재정 정책뿐 아니라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재(再)대출 등으로 대출 시장 이자율 인하를 유도할 것”을 결정했다.


▼ 금리인하까지 꺼낸 中 “강력한 대책 계속 낼것” ▼

中 1분기 ―6.8% 성장

중국 공산당이 17일 정치국 회의에서 금리 인하 방침을 정함에 따라 중국이 2015년 10월부터 4년 넘게 유지해온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 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추가로 더 큰 강도의 (부양)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금리 인하 카드까지 언급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공급과 소비의 ‘이중 충격’에 대해 시진핑 지도부의 위기감이 매우 크다는 걸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 전례 없이 위축되고 문을 닫는 기업·공장들이 속출하면서 실직자가 급증하고 소비경제 위축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생산 중단에 따른 1차 위기에 이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소비 수요가 급감해 수출에 타격을 받는 2차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로 1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하락했고, 소비 수요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나 하락했다. 공장 재가동이 시작된 지난달에도 소매 판매는 시장 예상치인 ―10%보다 훨씬 낮은 ―15.8%를 기록했다. 인프라, 부동산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16.1%나 하락했다.

중국은 이날 도시 실업률이 5.9%로 2월 6.2%에 비해 낮아졌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실업자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도시 실업률에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노동자군인 농민공(농촌 출신 빈곤층 노동자)이 포함되지 않았다. 마오 대변인은 전체 농민공 규모가 1억225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마이너스 성장#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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