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군함이 북아라비아 걸프만 공해상에서 훈련 중인 미국 군함 주변에서 위협 기동을 했다’는 미 해군의 발표와 관련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17일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발표에 대해 “페르시아만(아라비아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것은 세계의 반대 편 끝에서 우리 국경까지 와서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주둔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미국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미 해군은 우리 해역 부근에서 길을 잃어 버린 것 같다”며 “아니면 집에서 7000마일 떨어진 우리 뒷마당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이 ‘페르시안만’이라는 역사적인 표현 대신 반(反)이란 단체가 사용하는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고 이란을 도발하는 표현인 ‘북아라비아 걸프만(Northern Arabian Gulf)’을 썼다고도 비난했다.
미 해군 중부군 사령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함정 11척이 북아라비아해 걸프만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해군 군함들에 10야드(약 9m)까지 접근해 1시간 가량 초근접 항해를 했다고 비난했다.
미 해군 중부 사령부는 “안전한 항행을 위한 국제법과 관례를 벗어난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은 오판과 충돌의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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