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건당국이 정부가 466억엔(약 5259억원)을 투입해 모든 가구에 배포 중인 천 마스크, 이른바 ‘아베 마스크’를 두고 최근 불거진 품질 논란을 일축했다. 어른이 쓰기에도 충분하고, 줄이 끊어지면 묶어서 다시 쓰면 된다는 것이다.
일본 NHK는 17일 후생노동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홈페이지 질의응답을 보면 “천 마스크의 사이즈가 작다고 생각하는데 어른용인가”라는 질문에 “이번에 배포하는 천 마스크는 세로 9.5㎝, 가로 13.5㎝ 시판 어른용으로 입과 코를 덮기에 충분한 크기라고 생각한다”고 적혀 있다.
또한 “어떤 상태까지 사용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모양이 망가지면 사용을 중단하라”며 “귀를 연결하는 고무줄이 끊어지면 테이프 끈 등으로 묶어서 쓰면 된다”고 답했다.
‘마스크 사이즈가 작다’는 NHK 기자의 지적에도 후생노동성은 “이미 배포가 시작됐고, 앞으로도 현재 같은 마스크를 배포할 예정이다. 사이즈를 바꿀지 여부는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 1일 가구당 2장씩의 천 마스크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의료용 마스크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이 마스크에 대해 “크기도 작고 한 번 빨면 너덜너덜해져 재사용할 수 없다”는 증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천 마스크를 사용한 뒤 소독하기 위해 찜통에 넣고 15분 간 가열했더니 녹아내렸다”며 이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만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공식 석상에 천 마스크를 쓰고 나오고 있는데, 입과 코만 겨우 가려지는 작은 마스크에 우스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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