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 일간지 “시진핑, 코로나 사태로 멸망” …中 강력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9일 22시 57분


1952년 창간된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가 “중국의 최대 수출상품은 코로나바이러스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멸망시킬 것”이라며 중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번 사태가 양국 외교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8년 3월부터 빌트 편집장으로 재직 중인 유명 언론인 율리안 라이헬트(39) 씨는 17일(현지 시각) 빌트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시 주석을 향한 약 3분짜리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당신과 당신 정부는 코로나19가 사람대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에게 한 번쯤 설명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감시가 없다면 당신은 최고권력자가 되지 못했다. 모든 국민, 모든 것을 감시하면서도 왜 전염 위험이 큰 동물시장에 대한 감시를 하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라이헬트 편집장은 “감시는 부자유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당신은 중국을 지식재산권 탈취의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었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았음에도 전 세계를 돌고 있는 중국의 최대의 수출 상품은 코로나바이러스”라고 꼬집었다.

빌트는 언론재벌 악셀슈프링어그룹에 속해있는 보수 우파 성향의 대중지다. 일일 발행 부수는 약 140만 부, 디지털 유료 독자도 40만 명에 이른다.

최근 빌트는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묻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를 추궁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주베를린 중국대사관이 “빌트가 선동적 보도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자 라이헬트 편집장 역시 동영상을 통해 재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베를린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명예훼손을 포함하는 선동적 보도”라며 “중국은 코로나19 발발 후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했다”고 다시 맞섰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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