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아이스링크 영안실’ 폐쇄…신규 사망자 줄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0일 12시 00분


보건장관 "스페인 바이러스 확산 감소세"
마드리드 박람회장 야전병원도 문 닫아

지난 3월 말께 문을 연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이스링크 영안실’이 한달 만에 문을 닫는다고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스페인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사망자 발생 건수는 지난 15일(318명)을 기점으로 확실한 감소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8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410명으로 전날(565명)보다 100명이 넘게 줄었다.

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보건 경보 및 비상센터의 센터장은 “이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숫자”라며 “하루 사망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500명 이하 사망자 수를 유지한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지난달 말 스페인에서는 하루 적게는 700여명에서 많게는 9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화장장에 과부하가 걸렸다. 수도 마드리스에서는 화장장 2곳을 관리하는 공립 장례기관이 “더는 코로나19 사망자를 받지 못하겠다”며 보이콧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마드리드 정부는 시내 중심 쇼핑몰에 있는 아이스링크를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며 화장 시설의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신규 사망자 수가 점차 줄어들며 22일 약 한 달만에 아이스링크 영안실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마드리드 박람회장 안에 설치된 야전 병동도 지난 17일부터 폐쇄됐다.

시몬 센터장은 “신규 사망자 발생수와 병원 입원 환자수, 중증환자 수의 감소는 질병의 확산이 실질적으로 하향 추세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장관도 “스페인 내 확산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서며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선 세 번째 국가가 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이동제한을 포함한 국가비상사태를 다음 달 9일까지 15일간 연장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어린이들에 대한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싶다며 오는 27일 이후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를 허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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