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월트 디즈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일(현지시간)부터 직원 절반에 해당하는 10만 명의 월급 지급을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이 전했다. JP모건의 추산에 따르면 디즈니는 무기한 강제 무급휴가 조치로 한달에 약 5억 달러의 고정비용을 줄이게 된다.
디즈니는 무급휴가에 들어가는 직원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실업수당을 신청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디즈니는 직원들의 임금 지급은 중단하면서 임원 보조금과 7월 예정된 15억 달러 배당금 배분은 예정대로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의 경우도 지난달 기본급의 절반(250만 달러)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장기 인센티브(최소 1500만 달러)와 보너스(기본급의 300%의)는 그대로 보장받는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런칭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가 구독자 5000만 명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직원들의 급여 부담을 정부 보조금으로 넘긴 디즈니의 선택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국가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로레알, 토탈 등 일부 거대 다국적기업의 선택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FT는 디즈니의 이 같은 조치에 “미키마우스를 앞세워 한 세기 넘게 군림한 디즈니 왕국이 경쟁사인 NBC유니버셜, 워너미디어보다 심한 수준의 고정비용 절감에 나서 ‘평판리스크(reputational risk)’가 올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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