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과 정부 지급 ‘천 마스크’의 품질 논란이 계속되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NHK·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福井)현 당국은 19일 “50장들이 마스크 약 30만 상자, 1500만장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며 “현내 모든 가구에 2상자씩 살 수 있는 구입권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입권으로 살 수 있는 마스크는 부직포 재질의 중국산 1회용 마스크로서 수입업체 2곳을 통해 확보한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이현 당국은 오는 23일부터 1주일 간 현내 약 28만9000여가구에 마스크 구입권을 2장씩 나눠줄 예정. 이 구입권을 가진 후쿠이현 주민들은 24일부터 현내 약국 체인 ‘겐키’ 점포(총 64개소)를 통해 마스크를 1상자당 2350엔(세금 포함·약 2만6600원)에 살 수 있다.
후쿠이현 당국자는 “마스크 1장이 47엔(약 530원) 정도로 평상시 판매가보다는 비싸지만,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보다는 싸다”며 “정부가 배포하는 ‘천 마스크’만으론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좀 더 쉽게 마스크를 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내 인터넷쇼핑몰 등에선 50장들이 마스크 1상자가 3000~5000엔(약 3만3900~5만65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大阪)부 지사와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愛知)현 지사,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 후쿠오카(福岡) 시장은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8~19일 트위터를 통해 의료용 방호복과 장갑·마스크 등의 조달 계획을 밝히자 앞다퉈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책의 일환으로 총 466억엔(약 5266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5850만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상황.
그러나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이 천 마스크는 부직포 소재 마스크에 비해 코로나19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특히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임산부 등에 우선 지급된 마스크 다수가 ‘불량’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7일까지 확인한 ‘아베노마스크’ 불량품만 1900장에 이른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불량품이 어느 공장에서 생산됐는지 등 세부사항을 조사 중”이라며 “각 가구에 배포되는 마스크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상태를 확인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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