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여성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노바스코샤는 유명 소설가 루시 몽고메리의 대표작 ‘빨간머리 앤’ 주인공의 고향으로 인구 97만 명의 한적한 농촌 지역이어서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총기 사고가 드문 캐나다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 역시 15명의 희생자를 낳은 1989년 12월 몬트리올 총기 사고 후 31년 만에 처음이라고 AP통신, 가디언 등이 전했다.
당국은 치과 기공사로 일하는 50대 남성 가브리엘 워트먼(51)을 용의자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 복장으로 무장한 채 12시간 동안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밤 10시 30분경 작은 해안마을 포타피크에서 첫 총격을 가했고 이후 주(州) 북부를 휘저으며 범행을 저질렀다.
워트먼은 19일 정오가 넘어 포타피크에서 약 100km 떨어진 엔필드의 한 주유소에서 검거됐다. 검거 과정에서 숨졌지만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범행 동기 역시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당국은 그가 옷과 차량 등을 준비하고 경찰관 행세를 한 만큼 사전에 계획된 범죄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사고로 두 아이의 엄마인 23년 경력의 현직 경찰관이 사망했다. 한 가정에서는 집 안팎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견됐다. 몇몇 집들은 불에 타는 등 주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워트먼의 지인들은 범행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평소 조용했고 매너가 좋았다는 반응이 대분이었다. 워트먼은 2014년 암 환자에게 틀니를 선물한 인물로 지역 언론의 조명까지 받았다.
톰 태거트 포타피크 의원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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