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마을서 31년 만에 총기난사 사고…최소 16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0일 16시 54분


18일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여성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노바스코샤는 유명 소설가 루시 몽고메리의 대표작 ‘빨간머리 앤’ 주인공의 고향으로 인구 97만 명의 한적한 농촌 지역이어서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총기 사고가 드문 캐나다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 역시 15명의 희생자를 낳은 1989년 12월 몬트리올 총기 사고 후 31년 만에 처음이라고 AP통신, 가디언 등이 전했다.

당국은 치과 기공사로 일하는 50대 남성 가브리엘 워트먼(51)을 용의자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 복장으로 무장한 채 12시간 동안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밤 10시 30분경 작은 해안마을 포타피크에서 첫 총격을 가했고 이후 주(州) 북부를 휘저으며 범행을 저질렀다.

워트먼은 19일 정오가 넘어 포타피크에서 약 100km 떨어진 엔필드의 한 주유소에서 검거됐다. 검거 과정에서 숨졌지만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범행 동기 역시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당국은 그가 옷과 차량 등을 준비하고 경찰관 행세를 한 만큼 사전에 계획된 범죄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사고로 두 아이의 엄마인 23년 경력의 현직 경찰관이 사망했다. 한 가정에서는 집 안팎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견됐다. 몇몇 집들은 불에 타는 등 주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워트먼의 지인들은 범행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평소 조용했고 매너가 좋았다는 반응이 대분이었다. 워트먼은 2014년 암 환자에게 틀니를 선물한 인물로 지역 언론의 조명까지 받았다.

톰 태거트 포타피크 의원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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