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에서 6000만 명 가까운 근로자가 해고 등의 위험에 처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실업률도 2배로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일(현지 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영국 내 전체 근로자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5900만 명이 코로나 사태로 해고, 무급휴직, 임금 삭감 등의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특히 요식·숙박업 종사자 840만 명, 도소매업 1460만 명, 예술 분야 170만 명 등 서비스, 건설업 분야의 중소업체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프랑스 호텔업종사자연합회(UMIH) 에르베 베캄 부회장은 현지 방송에 “레스토랑의 40%가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에도 문을 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고용연구소(IES)는 구직광고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돼 있는 건수가 지난달 14일 82만 건에서 이달 12일 47만 건으로 42% 감소하는 등 일자리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이 대부분 유럽국에서 나타나면서 현재 6.5%(2월 기준)인 EU 실업률이 내년 11.2%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조기 수습되면 올해 실업률이 7.6%로 높아졌다가 내년에는 6%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 각국은 고용 대란을 앞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실업자 960만 명에게 지출할 실업급여가 240억 유로(31조9000억 원)에 달한다고 1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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