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군 군함에서 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이 대만 전역을 활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대만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대만 중양(中央)통신사에 따르면 군함 3척으로 구성된 해군 순항 훈련 함대인 둔무(敦睦)함대 승조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판스(磐石)함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6명은 증상이 있었고 18명은 무증상 감염자였다. 판스함에는 377명이 탔다. 나머지 2척에서는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보건당국은 감염된 승조원들이 15∼18일 타이베이(臺北), 타이중(臺中), 가오슝(高雄)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최소 10개 시(市)와 현(縣)에서 쇼핑몰, 식당, 야시장 등 30여 곳을 방문했으며 고속철도를 타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이들이 15분 이상 머문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알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0만 명 이상이 이 문자를 받았다.
둔무함대는 남태평양 팔라우를 방문한 뒤 15일 대만 남부 가오슝 쭤잉(左營) 해군기지에서 하선했다. 승조원들은 팔라우 내 호텔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둔무함대의 귀국 환영행사에 참석했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승선하지 않아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대만 총통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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