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한 봉쇄조치를 다음달 4일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콘테 총리는 “조심스럽게, 또 철저한 계산을 통해”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직장을 오갈 수 있도록 교통수단 체계를 재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 내일부터라도 봉쇄를 전면 해제할 수 있지만 그것은 매우 무책임한 결정일 것”이라며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지 검토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비교적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때 ‘유럽의 우한’이라고 불릴 정도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했던 이탈리아에선 최근 신규 감염 사례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일엔 현재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순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달부터 적용되고 있는 이동제한령, 휴교령, 비필수 사업장 폐쇄 조치 등이 다음달 4일 해제될 예정인 만큼 그 시기에 맞춰 점진적으로 이탈리아 사회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콘테 총리는 “이 상황에서 조급하고 조악한 출구 전략을 내놓는 것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감내해온 희생을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며 신중한 자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현재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3957명, 총 사망자 수는 2만4648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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