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재임한 전 미국 보건복지부장관이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캐슬린 시벨리우스 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CNN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시벨리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을 보면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둘러싸고 지나치게 많은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며 “나는 이것이 매우 두렵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는 보건 전문가들을 잇따라 해고했고 미국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해고해야 한다는 뜻까지 내비친 바 있다.
시벨리우스 전 장관은 신종인플루엔자(H1N1) 팬데믹이 창궐한 2009~2010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감염병 대응 방식이 트럼프 대통령과는 매우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종플루 가이드라인 수정을 요구하는 각종 정치적 압박에 맞서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신종플루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그 외엔 CDC와 국립보건원(NIH)이 미국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도록 했다”며 “이같은 작업을 매일 2~3회씩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항상 ‘우리는 과학을 따라야 한다. 과학자들의 분석 내용을 모든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소개했다.
시벨리우스 전 장관은 올 가을 닥쳐올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제2의 물결’에 대해 “현재의 팬데믹보다 더욱 치명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똑같은 전망을 지난 21일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완전히 웃긴 말”이라고 비난했다. 다음날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는 말한 바 없다”며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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