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냄새를 2만 배 이상 잘 맡은 개를 훈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여부를 가려내는 방안이 추진된다.
22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사립단체인 ‘의료탐지견들’은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LSHTM), 더럼대와 공동으로 ‘코로나 탐지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6주간 탐지견 6마리를 훈련시켜 코로나19 검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SHTM 제임스 로건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기준 이상으로 개들은 말라리아 감염을 냄새로 정확히 구분했다”며 “코로나 환자 역시 냄새가 변하므로 충분히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냄새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무증상자 구분도 가능하다.
‘의학탐지견들’은 개가 각종 질환을 냄새로 구별도록 훈련시키는 단체다. 개가 인간보다 냄새를 2만 배 이상 잘 맡는다는 점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이미 환자에게서 채취한 냄새 샘플을 통해 개들이 전립선암, 파킨슨병, 박테리아 감염 여부를 구분하는 데 성공한 기존 연구가 적지 않다. 이란군이 지원하는 민간 탐지견 훈련센터도 이달 초부터 셰퍼드, 래드라도 등 어떤 견종이 코로나 탐지에 적합한지를 선별하고 있다.
난관도 적지 않다. 개들을 훈련시킬 코로나 환자 냄새 채취 작업과 이를 통한 정확한 기준 샘플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6마리 훈련에 드는 비용 50만 파운드(약 7억6000만 원)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해야 한다. 탐지견의 감염 위험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6일 홍콩에서 코로나 환자의 반려견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다. 동물 감염 사례도 여러 건 확인됐다. 감염된 탐지견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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