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복용하지 말라는 미 국립보건원(NIH) 권고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을 계속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홍보를 중단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지난 21일 미 재향군인병원은 환자 36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별다른 효과가 없고 오히려 환자들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 97명의 사망률은 27.8%로 집계됐고, 복용하지 않은 환자 158명의 사망률은 11.4%에 그쳤다.
이 보고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보고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 분명히 매우 좋은 보고서도 있었고 이번 것은 안 좋은 보고서일 수 있다. 하지만 들여다보고 나서 조만간 논평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와 루푸스 등에 좋은 약이다. 데버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미 국립보건원(NIH) 전문가 패널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을지 결정하기엔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까지 표현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의 조합은 돌연사를 유발하는 심박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NIH의 지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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