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출구전략은 한국을 보고 배워라”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4일 14시 41분


4월 2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4.23/뉴스1 © News1
4월 2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4.23/뉴스1 © News1
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세계가 경제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국의 코로나 출구전략을 주시해야 한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CNBC가 24일 보도했다.

한국이 경제활동을 억압하지 않고도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을 억제했고, 그 결과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률도 지켰다는 것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찐 응우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세계는 출구전략을 생각한다면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격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한국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신속한 코로나 대응 정책 덕분에 전면적인 봉쇄 정책이 이뤄지지 않아도 된 점을 높이 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1.3%에 달하고, 중국에 비해 상당히 온건한 형태로 경제가 점진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전일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응유엔 이코노미스트의 추측이 대략 맞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6.8%를 기록했다.

앞서 호주계 리서치 회사 ANZ도 보고서에서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4%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민간소비가 6.4%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응우옌은 셧다운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축이 2분기 한국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이 결국 다른 나라들의 수요감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수출은 줄지만 한국내 정부 소비가 증가할 것이며 민간소비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감염자 수가 적다해도 소비 정상화는 실제로 쇼핑을 하고, 소비하고 싶은 한국인들의 의지가 있어야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로이드 챈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저조한 소비심리와 기업심리는 둘째치고, 내수 회복의 또 다른 걸림돌은 실업률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이 결국 2~3분기의 부진을 딛고 4분기에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가 2~3분기에 하락했다가 4분기에 회복해, 올해 전체 GDP는 전년 대비 0.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

이는 비록 마이너스 성장률이지만 IMF가 집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36개 회원국 가운데 플러스 성장률이 예상된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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