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결정력이 부족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여성보다 남성들이 식료품을 사야한다고 발언해 비판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에 다르면 오사카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시장(56)은 24일 기자들에게 “여자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거 살까 저거 살까 망설이기 때문에 훨씬 더 오래 장을 본다”며 식료품을 사러갈 땐 남성들에게 이를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치로 시장은 “남자들은 물건을 바로 잡고 사서 떠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쇼핑을 해야 상호 접촉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시장의 발언에 대해 ‘남성과 여성에 대한 무례’라는 비판이 일었다. 가디언은 “트위터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차있다. 단호하지 못한 남성도 있는가 하면 결단력 있는 여성도 있다’ ‘누구는 시간을 끌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나? 메뉴랑 가격을 고민하는 거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일본은 고학력 여성인구 비율이 높음에도 정치영역에서 격차가 심해 세계경제포럼(WEF) 2020 성불평등지수에서 153개국 중 121위에 그쳤다”며 “일본 사회에는 아직도 여성이 전문 직업을 그만두고 육아와 가정 일에 우선적인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