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외선·살균제 치료법’ 논란에 “빈정대 본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5일 03시 25분


트럼프 "비꼬듯 물은 것" 해명...백악관 "무책임한 왜곡 보도"
전문가들 '죽을 수도 있다' 위험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법으로 자외선 노출과 살균제 주입을 검토하자는 제안은 빈정댄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가 제안한 코로나19 치료법이 논란이 된 일에 대해 “단지 어떻게 될지 보자고 기자들에게 비꼬듯이 질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CBS 등 미 매체들이 전했다.

백악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맥락 없이 보도됐다고 항변했다. 케일리 매너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이 코로나19 치료에 관해 반드시 의사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해 왔다”며 언론이 부정적인 기사를 뽑기 위해 그의 발언을 무책임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햇빛에 쉽게 파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우리 몸에 엄청난 양의 자외선이나 아주 강력한 빛을 쪼이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실험해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1분 안에 나가 떨어지게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넣거나 소독하는 방법은 없겠는가? 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자외선 노출과 살균제 인체 주입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줄줄이 경고하고 나섰다.

콜럼비아대학 뉴욕 장로교 의료센터의 크레이그 스펜서 글로벌 응급의학 담당 국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사람들이 죽을까봐 걱정된다. 이게 좋은 생각이라고 여길 것”이라며 “위험하다”고 단언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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