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코로나 빗장 푸는 국가들…美 ‘경제 재개’ 시동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7일 10시 14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다는 기대에 미국 일부 주(州)들이 경제 재개를 위한 잠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러 주에 있는 상점 등은 주말 동안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비필수 사업체 개장이 허용된 조지아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전날 영업을 재개한 뒤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마스크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고객이 나간 뒤에는 자리 소독을 하는 등 위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한 미용실 겸 스파는 청소를 하며 28일부터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매니저인 케이티 벤슨은 망설여지긴 하지만 한 달 넘게 쉬었기 때문에 다시 문을 열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주에 위치한 쇼핑몰은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고객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콜로라도주도 이번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및 위생 조건에 따라 영업이 허용된다.

주민들 자체적으로 움직이기 활발해진 곳도 있다. 큰 인명 피해가 난 뉴욕주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규제 완화 결정이 없었음에도 많은 뉴욕 시민들이 주말 동안 센트럴파크로 나와 따뜻한 날씨를 즐겼다고 WSJ은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조치를 지키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WSJ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도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들어가는 추세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부터 봉쇄조처 완화 계획을 발표했고, 스페인은 6주 만에 보호자 동반 하에 아이들의 외출을 허용했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에선 베이징이 27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수업을 재개하는 등 정상 생활로 돌아가려는 조짐을 보인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하거나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각 주 주지사한테 완화 조처 권한을 부여했다. 그리고 각 주 보건당국 및 관리들에 따르면 일부 주는 감염세가 둔화한다는 지표가 나타나자 경제 재개에 들어가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빨리 봉쇄령을 풀면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대응을 총괄하는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도 감염 사례는 줄고 있지만 이는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여름 내내 계속된다”며 “이러한 단계를 거치며 서로를 확실하게 보호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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