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지난 2013년 중국의 박쥐 동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조상격인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해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출신의 저명한 생태학자이자 역학자로 ‘에코 헬스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피터 다스작 대표는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1만5000개 이상의 박쥐 샘플을 채취했으며, 약 500종의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들을 규명해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2013년 중국의 한 박쥐 동굴에서 발견한 것으로, 코로나 19의 조상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스작 대표는 일명 ‘바이러스 헌터’로 지난 10여년동안 2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박쥐와 연관된 바이러스를 연구해왔다. 그는 박쥐가 최대 1만5000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일으키며, 그중 현재 알려져 있는 것은 수백개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 헬스 얼라이언스는 중국 남서부의 윈난성의 박쥐에 연구를 집중해오고 있다. 다스작은 “처음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기원을 찾기 위해 중국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백개의 다른 위험한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들을 찾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스작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자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 스정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에코 헬스 얼라이언스가 보고한 500개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비교해봤다. 그런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2013년 윈난성의 동굴에서 채집된 관박쥐의 샘플과 93%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2013년에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나 19 또는 이와 매우 가까운 바이러스의 조상격이란 의미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2015년 윈난성 지닝의 박쥐 동굴 두곳 근처에서 거주하면서 연구하던 에코 헬스 얼라이언스 팀원들의 혈액샘플을 분석해본 결과, 팀원의 약 3%가 보통 박쥐에게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팀원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것이다.
다스작 대표는 “가능한 신속하게 (중국으로)돌아가서 코로나 19가 정확하게 어디서 왔는지를 찾아내는데 우리의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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