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사진)가 복귀 첫날인 27일 “아직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강력한 통제 대신 일상생활을 통한 ‘집단 면역’을 주장했던 그가 투병 이후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며 “영국이 가장 위험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 경제 악영향 우려를 잘 알지만 봉쇄 조치를 너무 빨리 완화하면 그동안의 모든 희생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조급함을 참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제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이르다며 “제2의 정점이 없다는 확신이 들 때 봉쇄령을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다음 달 7일까지로 예정된 봉쇄령을 두고 ‘경제 타격이 심각해 빨리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생명 우선’이란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7일 기준 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5만2840명과 2만732명을 기록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주요국 최고지도자 중 최초로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에 돌입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이달 5일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했고 6∼9일에는 중환자실에서 산소 치료 등을 받았다. 12일 퇴원한 후 런던 인근의 지방관저 체커스에서 요양하다 한 달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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