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월가 전문가들 ―3.5% 전망”… 2분기엔 ―30%대까지 내다보기도
4월 실업률 15% 안팎 기록 관측
29일 미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미 경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보좌관 역시 26일 ABC방송에 “조만간 실업률이 대공황 시기에 근접할 수 있다”며 당분간 경제지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이 1분기와 2분기 미 성장률을 각각 연율 기준 ―3.5%와 ―25.0%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4년 1분기(―1.1%)가 마지막이다.
2분기 GDP는 더 큰 부진이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사들은 이미 2분기 성장률이 ―3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음 달 초 발표될 4월 실업률 역시 3월(4.4%)을 대폭 넘어서 1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대기업의 1분기 실적 역시 코로나19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HSBC은행,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에어버스 등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30일 애플 아마존 맥도널드, 다음 달 1일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이 나선다.
하반기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V자 반등’을 점치는 의견과 ‘올해 내내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맞선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다음 달 경제정상화가 시작되면 3분기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WSJ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5%가 “하반기에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CBS에 “미 경제가 내년 후반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일 1분기 GDP를 발표하는 유럽연합(EU)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 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와 유로존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0%, ―7.0%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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