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역풍’ 트럼프, 사흘째 코로나19 백악관 정례브리핑 생략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8일 00시 50분


백악관 "주 후반 브리핑 복귀…다른 모습으로 참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역풍 이후 사흘째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브리핑을 생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너니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후 (코로나19 TF)백악관 정례 브리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주 후반 브리핑룸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기존과는)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날 오후 늦게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TF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사흘째 생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의 매일 브리핑을 이끌어 왔지만 지난 23일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이후 역풍이 일자 이튿날 질의응답 없이 22분 동안의 짧은 브리핑을 한 뒤 25일부터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언론 또는 민주당을 공격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비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 참모들도 내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정상화에 집중하는 등 TF 브리핑과 분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F는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이후 이를 진화하는 등 불필요한 일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간과 노력을 쏟을 가치가 없다며 브리핑 불참을 알렸었다.

앞서 WP는 지난 26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부터 35차례 걸친 브리핑에서 28시간 넘게 발언했으며 특히 최근 3주 간 13시간 이상 발언에선 자화자찬하는데 45분을 썼고 47분에 걸친 87번의 발언에선 사실과 다른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346개 질문 중 3분의 1에 달하는 116개 답변에선 누군가를 공격하는데 할애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12일에도 브리핑을 생략한 바 있다. 부활절 연휴 때문으로 보이지만,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전인 지난 10일 “미국 경제정상화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한 직후라는 점을 상기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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