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차기 회장으로 꼽히던 장판 알리바바 톈마오 법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사생활 스캔들로 중징계를 받았다. 초고속 승진과 함께 알리바바 차기 회장으로 꼽혀왔던 그가 사실상 후계자 자리에서 밀렸다는 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티몰과 타오바오 전자상거래 부문을 책임지는 장 CEO가 “가족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해 회사 명예에 해를 끼치는 심각한 홍보 위기를 촉발했다”면서 그룹 핵심 지도층 집단인 38명의 파트너위원회에서 그를 퇴출한다고 밝혔다.
회사 내 직급은 선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됐으며, 상여금도 반납하게 했다.
톈마오 CEO 자리는 유지했지만 이번 알리바바의 징계는 고공 행진하던 장 CEO의 추락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장 CEO는 지난 2013년 알리바바가 그가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2017년 타오바오를 총괄하게 됐고 작년 알리바바 그룹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분을 총괄하는 톈마오의 CEO·법인대표 자리에 올랐다. 특히 알리바바 파트너위원회의 최연소 멤버로 들어가면서 차기 회장이 될 유력한 후보로 꼽혔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생활 스캔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스캔들은 장 CEO의 부인이 남편과 장다이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지난 17일 장 CEO의 부인은 웨이보에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글은 순식간에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장다이는 알리바바가 투자자인 자신의 인플루언서 소속사 루한홀딩스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함께 일었다.
장다이는 “단지 오해였을 뿐”이라며 불륜설을 부인했다. 장 CEO 또한 알리바바 인트라넷에서 “가족이 웨이보에 올린 글은 사실과 다른 인터넷 소문으로 회사에 큰 영향을 끼쳐 사과한다”고 말했다. 공개적인 논평을 내진 않았다.
알리바바는 자체 조사 결과 장 CEO가 장다이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등 사업상 부당한 거래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던 장 CEO가 다시 파트너위원회에 복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알리바바는 직원들에게 엄격한 윤리강령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 파트너위원회 기준에도 ‘개인 성격’이 명시돼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알리바바 전 직원은 “회사는 외도에 무척이나 엄격하다”면서 “특히 티몰과 타오바오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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