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육류공장 가동 행정명령 서명 예정…국방물자법 적용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9일 09시 41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 닫는 육류가공 공장 속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육류가공 공장 가동을 강제하기 위해 국방물자법을 근거로 행정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노동자들이 속출하면서 육류가공 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육류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5페이지 분량의 행정명령에는 육류가공 공장을 미국 중요 산업 시설로 지정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공장이 문을 닫지 않고 계속 가동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은 타이슨푸드와 같은 대형 육류가공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20%만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결정됐다.

CNN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 대형 육류가공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미국의 육류 생산이 8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농무부는 이들 육류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중 재택 근무 대상자는 누구인지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육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임시 폐쇄하는 육류가공 공장들이 늘어나면서 육류 공급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육류 및 쇠고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식품상업노동자연합노조(United Food and Commercial Workers International Union)는 지난 2개월 간 미국에서 최소 13개의 육류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아 돼지고기와 쇠고기 도축 용량이 각각 25%, 10% 감소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 현재까지 육류가공 업체에서 일하는 20명의 근로자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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