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 뿌려 축제인파 쫓아낸다” 스웨덴 이색 방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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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드市 전통축제 3만명 예상에 “중앙공원 거름 뿌려 악취 풍길것”

스웨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로 닭똥을 뿌리는 이색 방역대책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스웨덴 남부 룬드 시가 전통축제 ‘발푸르기스의 밤’을 앞두고 인파가 모이는 걸 막기 위해 시내 중앙 공원에 수 t의 닭똥 거름을 뿌리기로 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이 전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독일 스웨덴 등 중·북부 유럽 국가에서 4월 30일 밤부터 5월 1일까지 주민들이 모여 모닥불을 피우는 등 봄을 기념하는 축제다.

현재 스웨덴은 외출 금지나 영업 제한 같은 강력한 봉쇄책 대신 50명 이상 모임 금지 등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당국에서 “축제 참가를 미뤄 달라”고 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지자체가 고심 끝에 대책을 강구한 것이다. 거름을 뿌리는 공원은 평소에도 시민들이 자주 즐겨 찾는 곳이다. 룬드시 발푸르기스의 밤에는 약 3만 명이 모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구스타프 블라드 룬드시의회 환경위원회장은 “우리 지역이 그날 코로나19의 진앙이 되게 할 순 없다. 거름을 뿌리면 공원에 앉아 맥주 마시는 일을 막을 수 있고 공원 잔디밭을 비옥하게 할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 30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02명, 사망자는 2462명을 기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스웨덴#코로나19#전통축제#닭똥 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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