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중단 美 상원 4일 재개…하원은 조기 개회에 불응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3일 10시 09분


트럼프의 속개 요청에 상원 공화당 호응
펠로시 "긴급상황에도 트럼프의 인사청문건만 가득"
워싱턴D.C.는 아직 자가격리 해제 안돼

미 상원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중단되었던 회기를 3일 (현지시간) 부터 재개하기로 한 번면 하원은 여전히 문을 닫기로 하면서 의회 역시 미국 전체와 마찬가지로 의견이 양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상원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 대표는 워싱턴의 코로나 19 위기가 해소되지 않아 보건상의 우려와 검사 불충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미국이 다시 재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이미지를 원함에 따라서 3일부터 회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워싱턴 시내는 이 지역 코로나19의 집중 발생지역으로 자택 대피와 외출 금지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태이다. 상원이 지난 3월 문을 닫은 뒤 처음으로 개원함에 따라서 의사당 단지안의 설비 운영자들과 요리사, 세탁소, 경찰서를 비롯한 각종 필요 인력 역시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매코널 원내 대표는 이에 개회를 앞두고 “우리는 앞으로도 다른 미국민과 똑같이 방역 태세를 계속하고, 사람들 사이의 6피트(2m) 간격도 유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방문객들에게 사용하는 즉석 바이러스 검사를 의사당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매코널 원내 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를 거절하고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그 대신 자체 자원을 동원해서 방역 일선의 최선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상원이 개원하는데 반해 430명의 의원을 가진 하원은 여전히 워싱턴 시의 보건 당국의 권고를 준수하면서, 의회는 코로나 19 위기에 대응하는 미국의 양분된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떤 주들은 방역에 따른 규제를 풀고 재가동에 들어가는 반면, 어떤 주들은 여전히 폐쇄를 계속하면서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상원의원들도 방역 수칙을 뛰어 넘어 회기를 여는데 따르는 새로운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써야하고, 푸른색 얼굴 카버도 무료로 제공되며 출석한 사람들도 서로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대다수 간부들은 여전히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손 세정제도 충분히 비치해야 하며 대중의 의회 접근은 여전히 제한된다. 물론 공개 청문회도 거기에 포함된다. 의사당 자체도 여전히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개회에 대해 불만이 많다. 특별히 중요하지도 않은 의사일정에다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부 행정부 인사에 대한 임명 승인 청문회로 가득차 있고, 대공황 수준의 경제불황과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의제는 거의 드물다는 것이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치열하게 싸우겠다. 국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주고, 두 발로 설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매코널 공화당 원내 대표는 이번에 이처럼 빨리 의회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 가만히 옆에 물러나 있을 수 없어서”라고 답했다. 상원의원들은 코로나 위기에도 미국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식품점 점원, 트럭 운전사 같은 필수 인력과 같다고 그는 비유했다.

하지만 복귀하는 의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장비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게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개입했다.

트럼프는 “워싱턴에는 4일 돌아오는 상원의원들을 검사할 수 있는 엄청난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있다”며 제공의사를 밝혔고 한시간 반 뒤에는 앨릭스 에이저 보건부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검사기 3대와 1000개의 검사키트를 의사당으로 보내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상하원 의장이 이례적인 공동 성명을 발표, “ 기술적 진단 장비가 국내 전체에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의회는 의회 자체의 일정에 따라서 기존의 방식을 따르겠다”며 완곡한 거절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몇 시간뒤 트럼프 대통령은 매코넬 대표는 빼놓고 민주당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한 모욕적인 반박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 이를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 순전히 정치 때문이다. 우리는 검사 장비가 충분하고 새로운 주치의를 의회에 파견할 수도 있다. 미친 낸시 팰로시가 이것을 구실로 일하러 나오지 않는데 이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 5000명에 갑자기 실직을 한 사람이 3000만명에 달하고 있는 위기에서 상원의 목표는 단 하나__ 코로나 위기를 해결하고 제2차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