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병설 또는 사망설을 일축하고 건재를 과시한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며, 잘못된 정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NYT는 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김정은이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한국 통일부가 “븍한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들은 불필요한 경제적, 안보, 사회적 혼란 및 비용 등을 다양하게 초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NYT는 김정은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이번 혼란은 그의 유고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 북한의 핵무기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세계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후계자를 지정해놓고 있었던 김일성 및 김정일과 달리 36세인 김정은의 세 자녀들은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이며, 여동생 김여정가 후계자로서 북한의 나이든 장군들로부터 지지를 받을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우드로 윌슨 국제연구센터의 북한 전문가 진 H 리는 “지난 열흘간의 광적인 전망은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정보와 보도의 약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 선임국장은 김정은이 그동안 모습을 감춘데 대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 또는 어떤 개인적인 방식으로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았던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이화여대 국제학과의 레이프 에릭 이슬리 교수는 “지난 몇주간의 가장 큰 교훈은 세계가 북한의 불안정에 매우 준비돼있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정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의 느슨해진)핵무기와 정치적 갈등의 결합은 세계에겐 악몽같은 시나리오”라며 “(북한의) 정치적 혼란은 어떤 파벌 또는 사령관로 하여금 핵미사일 발사를 휘두르게 만들 수있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에서 권력다툼이 벌어지게 되면 미국의 최우선 관심은 북한 핵무기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인데 “(북한)핵무기들이 정확하게 어디있는지에 대한 정보의 불확실성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미중 관계가 완전히 바닥인 상황에서, 북한 기지 통제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특수부대가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러셀 부소장은 “(북한의 혼란을) 한반도 통일의 기회로 보는 한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진하려는 상황을 워싱턴(미국 정부)이 다뤄야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미국은 (한반도)상공을 커버해 지원할까, 아니면 뒤로 물러서서 군사적 재앙 위험이 벌어지게 할까”라고 다시 질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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