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참상 폭로 ‘우한 일기’ 일파만파…학자 2명 조사받아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3일 15시 31분


학자 2명, 6월 미국 등 출판 앞두고 지지 표명
작가 팡팡과 번역자, 협박 당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사태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작가 팡팡(方方·본명 왕팡·65)의 ‘우한일기’가 중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에서 곧 발간될 ‘우한일기’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최소 2명의 학자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명은 후베이대 어문학과의 량옌핑 교수이고, 또 다른 1명은 하이난대의 왕샤오니 전 교수이다.

앞서 지난 4월 26일 후베이대 측은 량옌핑 교수가 “소셜미디어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량옌핑 교수는 팡팡의 ‘우한일기’가 인도주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격찬하면서, “정상적인 사회가 비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끔찍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나흘 뒤에는 하이난대 역시 은퇴한 교수 중 한명인 왕 샤오니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왕샤오니가 소셜미디어에 량옌핑에 대해 쓴 글이 작가 팡팡의 리트윗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팡팡은 2010년 권위있는 루쉰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그의 책 ‘우한일기’는 오는 6월 미국에서 하퍼콜린스 출판사를 통해 영문판으로 출간되며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도 발간될 예정이다.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봉쇄기간동안 매일 쓴 일기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코로나19의 참상을 숨김없이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 및 인터넷 자유 탄압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원래는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SCMP는 작가 팡팡 뿐만 아니라 영문판 번역자인 마이클 베리 역시 중국 인들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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