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대단히 우려스럽다(devastatingly worrisome)”는 입장을 내놨다.
데버라 벅스 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무장한 반(反)봉쇄 시위대가 미시간주(州) 주의회 의사당을 점거한 사건과 관련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위대가 집에 돌아가 지병이 있는 조부모를 (코로나19에) 감염시키고 그로 인해 심각한 또는 불행한 결과가 생긴다면, 그들(시위대)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경고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벅스 조정관은 누구나 시위를 할 권리가 있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보호할 의무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 여부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주지사가 오는 28일까지 봉쇄 연장 방침을 내놓자 보수 성향 시위대 수백명이 지난달 30일 주의회 의사당을 점거하기도 했다. 일부는 총기로 무장했고,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경제 재가동을 위해 봉쇄 조치 조기 해제를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위대를 ‘좋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뒤 주지사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3일 CNN ‘스테이트 오브 유니온’에 출연해 봉쇄 연장 명령을 철회하거나 제한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코로나19)는 우리 스스로 협상하거나 정치적인 해법을 구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7만명에 가까운 미국인의 생명을 앗아간 공중보건 위기다”고 말했다.
한편,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2일 현재 주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320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사망자는 40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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