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시보 “비밀문건 1000건 들고 미국대사관에 보호 신청 루머”
당사자 스정리 연구원 “그런 일 없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과학자가 기밀 문건을 들고 해외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돌자 당사자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일 “‘스정리(石正麗) 중국 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56)이 1000건 가까운 비밀 문건을 들고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도주해 프랑스에서 미국 대사관에게 보호 신청을 했다’는 루머가 해외와 심지어 일부 사람(중국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이에 대해 스 연구원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의 한 단체방에 “나는 가족과 잘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루머 속 해외 도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우리 마음속엔 과학에 대한 굳걷한 신념이 있다. 반드시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올렸다.
스 연구원은 박쥐가 옮기는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중국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천연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1, 2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이 확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도의 한 연구진이 1월 논문에서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정보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닮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스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대자연이 인류의 비문명적인 생활 습관에 내린 벌이다. 목숨을 걸고 실험실(연구소)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에서 277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우한의 질병예방통제센터(WHCDC)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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