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루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프레피(Preppy) 패션’으로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등이 즐겨 입던 브랜드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의류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 첫 희생된 소매업체가 됐다고 현지언론들은 의미를 둿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루는 이날 버지니아 연방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했다. 16억5000만달러(2조220억원) 상당의 부채를 변제받는 대신 소유권을 채권자에게 넘기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채권자인 앵커리지 캐피탈과 블랙스톤 그룹의 GSO 파트너 등은 4억 달러(4902억원) 가량을 신규 수혈해 보호 기간 회사 정상화에 노력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적인 매장 정리 등 일부 구조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83년 카탈로그 업체로 출발해 빠른 성장세를 보여온 제이크루의 위기가 코로나19로 인해 급작스레 온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이동으로 최근 매출에 감소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경영진의 전략적 실책도 더해졌다. 2014년 일본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제시된 높은 가격에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어 2017년에는 채권자들과의 합의로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이어 의욕적으로 런칭한 데님브랜드 ‘메이드웰’의 기업공개로 위기 탈출을 노렸으나 IPO가 연기되며 낙락으로 빠져들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