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코로나19로 여행업 부진… 1900명 해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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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역사상 영업 최악..25% 감원
세계 700만 홈 셰어링 업소 문 닫아
뜨거운 상장 기대 물거품..부가사업도 중지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엔비 (Airbnb )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전세계의 여행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소속 직원의 25%인 1900명을 감원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이 회사 12년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라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불과 몇달 전만해도 기업가치가 310억달러에 달해 기업상장(IPO)에 대한 기대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가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있는 전 세계 숙박지 리스트는 무려 700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사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샌프란시스코 본사의 직원 7500명을 해고하고 홈셰어링을 직접 지원하지 않는 모든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거기에는 세계 각지의 호텔들, 항공수송업, 영화 프로덕션 등이 포함된다.

“우리는 지금 평생 가장 비참하고 위험한 시기를 집단적으로 살아나가고 있다”고 체스키는 편지에 썼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올해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비앤비는 아직 개인기업이어서 재정상의 숫자를 공개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유사 업체의 숙박료와 예약률 등을 모니터하는 회사인 에어디엔에이( AirDNA)는 에어비앤비의 미국내 예약률만 해도 2월3일~4월 13일 새 53%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긴급하지 않은 모든 여행을 금지하고 의료진이나 병원관련 인력만 에어비앤비 예약 및 숙박을 허용하고 있다.

체스키 회장은 여행업은 결국에는 되살아 나겠지만, 과거와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컨대 여행자들이 앞으로는 집에서 가까운 지역이거나 보다 저렴한 곳만을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 회사는 보다 호화로운 숙박시설에 대한 투자는 대규모로 삭감했다고 그는 밝혔다.

지금의 상황은 한 달 전만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투자회사들이 에어비앤비에 10억달러(1조 2255억 원)의 신규 투자금을 제공했을 정도로 호황이었고 상장시 높은 주가가 기대되었다.

하지만 체스키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 국의 봉쇄로 인해 여행계획이나 교통편이 취소되어 가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5월 15일까지는 취소에 대한 위약금 없이 회사 권한으로 예약을 취소시킬 수 있다고 통보해서 사람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4월초 까지만 해도 에어비앤비는 일방적으로 숙박예약을 취소당한 고객들에게 총 2억 5000만 달러 (약3064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하겠다고 동의한 바 있다.

체스키회장은 이번에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최소 14주일간의 기본급에 해당되는 금액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미국내 직원들은 퇴직 후에도 1년 동안 더 건강보험금 지급혜택을 받을 수 있고 , 미국 외의 다른 나라 직원들은 올해 연말까지 보험 혜택이 지속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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