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우한 유래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군 수뇌가 이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 펜타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우한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나왔는가?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생했는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발원했는가?”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의 무게는 자연(발생적)이라는 것이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한 중국이 일부러 바이러스를 유포했을 가능성도 없다고 봤다.
그는 “(바이러스 유출이)우발적이었는지, 의도적이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도 없다”며 “증거의 무게는 아마도 (중국이)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듯 많은 다양한 민간단체와 미 정부 모두 그것을 보고(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 합참의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최근 주장과 상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증거를)봤다”고 주장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3일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고 했다.
4일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이 바이러스를 발생시켜 6주 동안 숨겼다”며 “바이러스는 우한을 빠져나가 전 세계를 감염시켰고 그동안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개인보호장비를 비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등은 모두 중국의 ‘고의성’은 주장하지 않고 있다.
미 국가정보국(DNI)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되지 않았다’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의견을 같이 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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