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국면에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코로나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핵심 구성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거듭 제기한 ‘중국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4일 공개된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쥐에 있는 바이러스나 지금 나와 있는 것들의 진화를 살펴보면 과학적 증거들은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조작될 수 없었다는 쪽으로 매우 강하게 기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증거는 이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진화하여 종(種)을 뛰어넘어 이동했다는 걸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연구소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가져왔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역시 야생에서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연구소에서 전염병이 시작됐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단언했으며, 지난 3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코로나19가 중국 내 연구소에서 기원했다는 ‘방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에도 코로나19가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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