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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스크 안 썼다고 때리고 체포?…NYPD, 유색인 과잉진압 논란
뉴시스
업데이트
2020-05-06 14:46
2020년 5월 6일 14시 46분
입력
2020-05-06 14:45
2020년 5월 6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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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범죄 현장서 마스크 안 썼다며 때려
"백인에겐 마스크 나눠주고 유색인 과잉진압" 비난
미국 뉴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이 한 유색인 남성을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영상이 퍼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관련해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위터상에서 화제가 된 해당 영상은 2일(현지시간) 뉴욕시 중심부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서 발생한 체포 상황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경찰이 유색인 남성에게 스턴 건(전기충격기)을 들고 다가간다. 경찰은 이 남성을 때리고 목을 무릎으로 눌러 무릎 꿇게 한다.
이 남성은 저항하는 과정에서 신발이 다 벗겨진 채 길거리에 엎드려야 했다. 영상 끝부분에서는 엎드린 상태에서 양손을 등 뒤로 잡혀있다.
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경찰은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경관이라고 확인됐다. 경찰에게 제압된 남성은 33세 도니 라이트다. 라이트는 등, 갈비뼈, 가슴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
뉴욕시경(NYPD)은 당시 경찰들이 골목 모퉁이에서 마리화나가 든 가방을 발견하고 체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이저건, 현금 3000달러, 마리화나 봉지를 회수했다.
가르시아와 다른 사복 경찰들은 이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서성이는 걸 보고 추가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 속 가르시아와 다른 일부 경찰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라이트가 “경찰에 대항하는 자세를 취해”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이트의 어머니는 아들은 친구가 체포당하는 걸 보고 현장에 다가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NYPD는 가르시아의 과잉진압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주말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시행을 위해 배치된 1000명의 경찰 중 한 명이었다고 WP는 전했다.
셧다운(봉쇄) 9주째에 접어들었지만 뉴욕시 관계자들은 경찰이 어떻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할지와 관련해 엄격한 규칙은 말할 것도 없고 대략적인 지침조차 없다고 말해왔다.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인종 차별을 한다고 비판해왔다. 경찰이 공원에 모인 백인들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유색인들에게는 공권력을 내세워 지침 준수를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소속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경찰들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격적으로 강제하고 있다”며 “왜 지침을 어기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과 특정 집단에 소속된 젊은이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하는가? 이런 일은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라이트의 체포 영상과 관련해 “매우 문제가 있으며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해당 영상이 곧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집행 방식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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