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덜때 공용 젓가락 안 썼더니…개인용서 세균이 무려 250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6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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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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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할 때 평소처럼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먹으면 공용 젓가락을 이용해 덜어 먹을 때보다 음식에 세균이 최대 250배 많이 남게 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6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공용 젓가락을 썼을 때와 자기 젓가락으로 먹었을 때 남은 세균수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센터 측은 한 식당에서 오이무침 등 6종류의 요리를 주문했다. 음식마다 한 접시는 공용젓가락용, 다른 접시는 자기 젓가락용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질병예방 전문가 11명은 각자 한 번은 공용 젓가락으로 음식을 덜었고, 한 번은 바로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었다. 실험 뒤 음식을 실험실로 옮겨 세균을 48시간 동안 배양했다. 자기 젓가락을 사용해 먹은 음식에 남은 세균 수가 공용 젓가락 음식보다 모두 높았다. 주꾸미 요리는 세균 수가 무려 250배 높았고, 다른 5가지의 요리는 1.4~17.6배 많았다.

실험 책임자는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으면 입, 코, 구강의 세균이 젓가락을 통해 음식에 옮는다”며 “여러 음식에 젓가락을 대면서 음식 자체의 세균이 다른 음식으로 교차 감염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함께 식사할 때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는 걸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항저우,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시 등 남부 도시들은 잇따라 공용 젓가락·숟가락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시는 다음달 1일부터 식당에서 공용 젓가락·숟가락을 제공하고 가능하면 손님마다 개인 접시를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문명행위 촉진 조례’를 시행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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