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힐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소말리아에서 전개된 미군 작전으로 지난해 민간인이 최소 132명 사망하고 9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최소 22명이 사망, 13명이 부상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108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소말리아에선 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예멘과 리비아에선 사상자를 보고하지 않았다.
예멘에선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관련 미군 군사 활동만 국한해 살펴봤다. 내전에서 미군이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 때문에 수천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보고서는 “지난해 예멘에서 미군의 군사행동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믿을 만한 보고가 없다”고 했다.
미 국방부 보고서는 민간 인권단체 집계와는 큰 차이가 난다. 단적으로 비영리 분쟁 감시단체 ‘에어워즈’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416명~103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국방부가 제출한 올해 보고서는 미군 작전 투명성 측면에서 일정 정도 진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보고서 내용은 펜타곤이 여전히 민간인 사상자를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사상자 산정 방식에 따른 차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일부 기관은 현장 평가와 인터뷰를 실시하고, 어떤 기관은 언론 보도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한 정보는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펜타곤 보고서는 외부 집단 정보 뿐만 아니라 이들이 접근할 수 없는 데이터까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2년 간 보고서의 사망자 수를 수정 보고했다. 2018년엔 시리아에서 8명, 2017년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7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기존 발표에선 2018년엔 120명 사망·65명 부상, 2017년 800명 사망 등으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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