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근거 없이 ‘바이러스 우한 연구소 발원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과학자와 전문가도 결론내리지 못하는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는가”라고 반문했다.
화 대변인은 “우한 실험실은 정부 협력 프로그램으로 설계, 건설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국제 기준에 엄격히 따르고 있다”며 “각국과 교류협력을 지속하며 연구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에만 세계 각지에서 70여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영국 싱크탱크 헨리 잭슨 연구학회 아시아연구센터가 우한 연구소에서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를 취급하고 있다는 영상을 발견했다는 텔레그래프 보도와 관련, “기사에 언급된 헨리 잭슨 연구학회는 극단적인 반중(反中)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일축했다.
화 대변인은 “원래 바이러스는 과학적 문제”라며 “과학자와 전문가가 충분한 논증을 바탕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WHO의 바이러스 기원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프랑스·스웨덴·미국을 언급, “각국 최초 감염 사례 발견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며 중국이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진주만이나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공격보다 더 나쁘다”며 중국 책임론을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에서 멈췄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두 차례 반복하며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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