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6번째 전화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언론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해 전화로 회담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퇴치에 관한 진전을 의논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보살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한편 러시아를 포함,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떤 나라에도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도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양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이 러시아에 의료장비 전달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과거 미국이 지원을 제안한다면 고맙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ABC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호흡기를 제공해 주겠다는 제안을 푸틴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역시 지난달 초 미국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 장비를 보낸 바 있다. 당시에도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같은 지원을 합의했다.
타스통신은 두 정상 간 전화통화는 올들어 6번째라고 전했다. 이 중 세 차례는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나 사우디 국왕까지 포함해 3자 형식으로 통화가 이뤄졌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정작 양국 관계에는 찬바람만 불어 왔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유럽 주요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후에도 미국은 2016년 대선 개입을 이유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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