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김정은과 직접 마주하겠단 결의 변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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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8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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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사를 재차 밝혔다.

아베 총리는 8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는 결의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이 노력(북일정상회담)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일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는 결의로 모든 수단을 취할 생각”이라면서 “당연히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기회가 생면 과감히 행동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작년 5월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한 이래로 국내외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

아베 총리는 1년 전 인터뷰 당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 (김 위원장은) 무엇이 나라에 최선인지를 유연하게,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198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납북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 23세)의 모친 가요코(嘉代子)씨가 올 2월 지병으로 숨진 것과 관련, “(2012년 12월) 내가 다시 총리가 됐을 때 (가요코씨가) 이제 ‘내 딸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그 희망에 부응하지 못한 건 정말 통한의 극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과 많게는 4번까지 정상회담을 했지만 아베 총리는 아직 만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그동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시 주석 등과의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회담 제안에 관심을 보였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으나, 송일호 북한 외무성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작년 9월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조건 없는 수뇌회담(정상회담)’을 하자면서 핵·미사일·납치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건 모순”이란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송 대사는 아베 총리가 작년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시험사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을 땐 “우리(북한)의 정당한 자위적 조치에 대해 악설(惡舌)을 쏟아낸 아베는 영원히 평양문턱을 넘어설 꿈조차 꾸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내놓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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