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눈 통해 감염될 확률 사스의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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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8일 10시 11분


천즈웨이(陳志偉)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교수. (홍콩대 홈페이지) © 뉴스1
천즈웨이(陳志偉)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교수. (홍콩대 홈페이지) © 뉴스1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뒤 세계적으로 380만명 넘게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염력이 17년 전 많은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눈과 기도를 통해 전파될 확률이 최대 100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랜싯 호흡기 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체 호흡기와 눈 조직을 배양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5N1‘, 사스의 병원체 ’SARS-coV‘를 비교했다.

그 결과 눈 표면 세포인 결막과 상부 호흡기에서 확인된 코로나19의 바이러스 수치가 사스보다 80~100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천즈웨이(陳志偉) 홍콩대 교수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 수치가 사스보다 높다는 것은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higher transmissibility)을 설명해준다. 또한 눈이 코로나19 감염의 중요한 경로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SCMP도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눈과 기도라는 두 개의 진입 지점을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최초로 제공했다”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N95 마스크와 보호복 만으로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다는 권고와 정면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마스크는 물론 고글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스테인리스 표면과 플라스틱에서 7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전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이처럼 높은 전염성에 코로나19는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확인된 후 8일 오전 7시32분(한국시간)까지 전 세계에서 383만6215명이 확진됐고, 이 중 26만8999명이 숨졌다.

다만 홍콩에서의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1755명이 감염돼 299명이 목숨을 잃은 데 비해, 코로나19는 지금까지 1044명이 감염돼 4명이 숨지는 데 그쳤다. 사스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발병 초기부터 중국과의 연결선을 완전히 차단하고 모든 해외 입국자를 막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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