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성관계를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중국 허난(河南)성 상추(商邱)시립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정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15세부터 50대까지의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의 정액을 검사, 16%인 6명의 정액에서 코로나19 유전 형질을 발견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급성 감염 단계 환자였고, 2명은 회복 중인 환자였다. 이 연구는 이날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성관계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이는 방역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특히 회복 중인 환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며 “섹스를 자제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 수단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표본 크기가 작아 한계가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의 앨런 페이시 남성병학 교수는 “정액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퀸스 대학교 벨파스트의 쉬나 루이스 교수는 “코로나19가 남성의 생식 능력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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