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트럼프, 실패한 대통령…무모하게 주사위 굴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8일 13시 34분


"트럼프, 경고음 무시…파우치 증언 방해는 말도 안 되는 일"
"경제정상화는 재선 행보…할 일은 안 하고 책임 전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진실과 공포’를 주제로 한 CNN 글로벌 타운홀에 출연해 “그는 대통령으로서 실패했다. 특히 이 도전(코로나19 대응)에서 그렇다”며 “경고는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고어는 재임 당시 매일 정보기관 보고를 받으면서 일과를 시작했고 ‘중대한 위험’에 대한 경고가 있으면 즉각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보고에서)나라에 중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걸음을 멈추고 쇼를 진행하라고 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미 중앙정보국(CIA), 관련된 누구든지간에 우리는 이것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를 놓쳤다고 생각한다”며 “검사 대참사를 바로 잡기 위해 연방 자원을 동원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 1~2월 정보기관으로부터 일일 보고를 통해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이 경고음을 무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한 조기 경제 정상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실패한 정상화 과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하게 주사위를 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피력했다. 이어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3분기 경제를 충분히 부풀리길 바라면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대신 중국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참여 중인 앤서니 파우치 미 전염병알레르기연구소장의 하원 증언을 막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 나라에서 가장 좋은 증거를 찾아내고 자유 토론을 통해 검증한 뒤 동지애의 정신으로 무엇이 진실일 가능성이 더 높은가를 함께 결정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며 “과학도 그렇게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하원에서 증언하는 것을 막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끔찍하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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