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absolute chaotic disaster)’이라고 비난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날 밤 옛 백악관 참모들과 30분간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강력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그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 완주를 포기하는데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통화도 자신의 옛 참모들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선을 돕도록 격려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앞으로 다가올 대선은 모든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단순히 개인이나 특정 정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기주의, 무리 짓기, 분열, 타인을 적으로 여기는 것 등 미국인의 삶에 큰 충격을 준 오랜 경향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글로벌 위기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고 구멍이 나게 된 이유 중 하나다”며 “최고의 정부가 있있어도 나빴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내게 무슨 이익이 된다는 것이냐’,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우리 정부에 작동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이 됐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해 시간을 쓰고,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도 나와 같은 시급함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녹음 파일과 관련해 논평 또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CNN에 보낸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은 전례가 없었고,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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