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주요 외신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에 힘입어 사실상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추진해왔던 상황인 만큼 한국의 이번 ‘클럽 집단감염’ 대응이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를 모색 중인 각국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선 이달 2일 이태원 일대 클럽과 바 등 유흥업소 5곳을 다녀간 20대 남성이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0일 현재까지 접촉자 등 50여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한국은 그동안 전 세계 언론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인용될 정도로 성공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방어해왔다”면서도 “이젠 감염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도 “한국은 철저한 (코로나19) 검사와 접촉자 추적을 통해 경제활동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성공을 거뒀지만, (이태원 집단감염 건을 계기로) 이젠 이 성공을 무위로 돌리는 일 없이 정상화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BI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이태원 클럽이 성 소수자들이 주로 찾는 곳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그들에 대한 차별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에선 지난달 약 300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렀음에도 코로나19의 신규 감염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하루 50명 미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NYT는 “한국 정부 관계자와 의료 종사자, 그리고 많은 대중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에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임을 잘 안다”며 “따라서 대규모의 재확산을 막으면서 규제를 완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방역당국도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최대 수천명의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
한국 사회 저변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방역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국민 개개인의 안전수칙 준수와 방역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의 코로나19 집단발병 건을 계기로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나흘 만인 9일 오후 2시를 기해 클럽·감성주점·콜라텍·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무기한 집합 금지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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