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해 ‘안정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 독일, 중국에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프랑스 르피가로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을 10일(현지 시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FT는 “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의 재확산 때문에 봉쇄를 완화하려는 국가들이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로 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한 육류가공 공장에서는 200명이 집단 감염돼 8일 일대 지역에 다시 봉쇄령이 내려졌다. 독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조사 결과 제한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0일 1.13으로 상승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6일 0.65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도 봉쇄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고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21일부터 개최하기로 하는 등 등 경제·사회활동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집단감염 발생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두자리 수로 늘어났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는 10일 한 동네인 창칭(長靑)거리의 싼민(三民) 거주단지에서만 확진환자가 5명 나왔다. 북-중 접경지역인 동북3성에서는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발 확산이 현실화됐다. 수란시에서는 8~10일 1명이 가족 등 15명을 감염시켰고, 10일 지린시에서 발생한 확진환자 3명은 모두 수란시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였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신규 확진자도 수란시와 연관됐다. >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국가들에서 ‘예방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베를린 샤리테의과대학병원 교수는 가디언에 “극단적 상황은 피했기 때문에 오히려 시민들이 방심하고 사회적 거리를 엄격히 지킬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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