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후회 “전염병 경고 더 할 걸 그랬다”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2일 07시 44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서 ‘전염병 투사’로 변신한 빌 게이츠가 과거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염병의 위험을 더 강하게 경고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전염병의 위험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게이츠는 5년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전쟁이 아니라 팬데믹임을 경고했지만, 당시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게이츠는 “마음이 좋지 않다. 우리가 과거에 행동에 나섰더라면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2014년 WSJ 인터뷰에서 “전 세계는 아직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2002~2003년 중국에서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언급하며 “제2의 사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그동안 게이츠는 전 세계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원칙적으로 그의 말에 동의했지만, 즉각적인 위협이 없었기에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긴 어려웠다.

게이츠는 “자국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이번 비극에서 교훈을 얻어 추후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한 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MS 이사회에서 물러난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보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아내 멀린다와 함께 운영하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에볼라바이러스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 예방·치료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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